터틀힐 노트북 파우치 후기


노트북을 하나 구매했다.


분수에 넘치는 맥북프로 13인치 제품이다.

가지고 다니려니 파우치가 필요했다.

보통은 백팩에 넣고 다니니, 가방 안의 다른 물건들과 부딪쳐서 상처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마침 나의 마누라님께서 가방만들기 사업을 하시니 의뢰하기로 했다.

아래는 내가 요청한 내용들이다.


1. 색상은 화려해야 한다.

색상이 어둡지 않길 원했다. 내가 인터넷에서 파우치를 구매하지 않은 가장 첫번째 이유였다. 하나 같이 다 칙칙하다. 밝은 색이라고 하면, 부끄럽도록 솔직하게 밝다. 나는 남자지만 검정색의 파우치를 들고 싶진 않았다. 적당히 화려한 원단을 원했다. 검정색 점퍼를 주로 입지만, 노트북 파우치까지 어두운 색이고 싶지 않았다.

2. 가벼워야 한다. 대신 두껍지 않아도 된다.

내 노트북은 무겁다. 1.3kg 정도라고 해도, 백팩에 넣고 다닌다고 해도, 오래가지고 다니면 무겁다. 거의 매일 들고 다녀야 하므로 가벼워야 했다. 얇아야 한다고 했다. 대신 솜이 적어도 된다고 했다. 폭신폭신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노트북을 떨어뜨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떨어뜨린다면 솜 한두장 더 있다고 덜 망가질꺼 같지 않았다. 차라리 평상시에 가볍게 들고 다니길 원했다. 난 떨어뜨리지 않을거니까. ㅎㅎ

3. 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노트북 액세서리를 들고 다니기 위한 도톰한 주머니

노트북을 쓰면 여러가지를 함께 들고 다닌다. 어댑터, 케이블, 마우스, USB확장 케이블까지. 노트북의 어댑터는 꽤 크다. 이를 위해 따로 파우치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보통은 백팩에 넣고 다니겠지만, 가볍게 다닐 때는 이 파우치 하나만 들고 나가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했다.

4. 주머니의 지퍼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열 수 있게 해야한다.

나는 양손잡이다. 왼손과 오른손을 이런저런 일에 섞어가면서 사용하는데, 그동안 사용해보니 내가 파우치에서 뭔가를 꺼낼 때는 왼손으로 지퍼를 연다는걸 알게 됐다. 그래서 지퍼 방향도 요청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퍼를 열 수 있도록 요청했다. 뭐 그런 것까지 의뢰하나 싶겠지만, 이왕 커스텀해서 만드는 거, 완전히 나에게 맞추고 싶었다.

5. 안쪽 원단은 당연히 부드러워서 노트북에 상처가 나면 안된다.

노트북 파우치 사용의 당연한 이유겠지만,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노트북과 직접 닿는 원단은 부드러워서 노트북에 상처가 나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비싼 원단을 따로 구매하긴 원하지 않았으므로, 스웨이드 원단 정도로 합의했다.

6. 노트북이 들어가는 부분은 지퍼가 두 개 달려있고, 양쪽으로 열 수 있어야 한다.

사용해보면 노트북처럼 큰 제품을 사이즈가 거의 꼭 맞게 넣으려면 지퍼가 넓게 열려야 한다. 그럴 땐 지퍼를 두 개 달아서 원하는 방향, 양쪽으로 열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지난 번에 구매했던 양산형 제품에서 사용해보니 사용성이 좋아서 부탁했다.



하루만에 결과물이 나왔다.

물건을 다 넣었는데도 똥똥하지 않으니, 매우 만족스럽다.


노트북 사용에 필요한 물건들을 한 번에 넣을 수 있다. 지퍼 방향도 내가 의뢰한대로 되어있다.


나의 요청대로 노트북을 넣고 빼는 쪽의 지퍼는 넓게 만들었다.


결론은 매우 만족!


세상에 하나 밖에 없고, 오로지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파우치다. 아무나를 위해 만들고 그 중에 하나를 내가 골라쓰는게 아닌 오로지 나만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노트북파우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끔 까다로운 나에게는 더없이 좋다.


터틀힐 꼬북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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